하루하루 안 그만두고 회사 출퇴근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차가 쌓여가고
밑으로 후배들이 늘어간다.
그만큼 나는 점점 기댈 곳이 줄어들고
거꾸로 나에게 기대는 사람, 나에게 물어보러 오는 사람이 늘어가는 만큼
부담감도 늘어만 간다.
아직도 혼자 우뚝 서기엔 많이 부족하고 철이 덜 든 거 같은데
이제는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도 맘놓고 울 수도 없지 않은가...
근데 회사의 특성상 한 군데서 쭉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 옮겨다니다 보니
다른데서 일하다보면 전에 했던 일 잊어버리고
그 일을 몇 년만에 다시 하다보면
드문드문 생각은 나지만 기억이 날 때까지 계속 책보며 검색해가며 일하기를 반복해야 하고
매뉴얼이 바뀌어 있어서 적응하기까지 애를 먹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연차가 쌓이는 것에 비해서 실력이 내공이 막 늘어나지는 않고
거품만 느는 건가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그래서 그런가
선배들 대하는 것보다
어떨 땐 후배들 동생들 대하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물어보러 왔는데 나도 잘 모를 때 젤 난감하다.
사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서
나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
나도 잘 모를 수 있다는 거
받아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막내였을 때가 더 좋았다 이런건 절대 아니다.
막내일 때 잡일같은거 해야되고 이것저것 챙겨야 되고 이런건 또 성격이랑 안 맞는다.
항상 속으로 그렇게 생각해왔다.
중간이 젤 좋은 거 같다고...
막내는 막내대로 눈치봐야되고 잡일해야되는게 짜증나고
리더는 리더대로 모든 걸 책임져야 되고
리더십이 없는 성격에 다른 사람까지 책임지는 건 적성에 안맞고
그나마 중간이 젤 좋다고...
근데 막상 중간쯤 되어보니 중간자리도 중간자리대로 부담감이 있다.
밑에 후배들이 아무래도 기대러 물어보러 저~~~위에까진 못 가지 않나. 부담스러워서...
그나마 기댈 수 있고 물어볼 수 있는데가 나같은 중간자리인듯...
인생 자체가 쉬운게 없다.
태어난 것 자체가 고행길이고
남의 돈 버는 것 치고 쉬운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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