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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수다

다르다 vs 틀리다

by minestella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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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국어사전에서 각각의 뜻을 옮겨와 봤다.

 

다르다 (different)

1. 비교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2.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

(같다 의 반대말)

 

틀리다 (wrong, incorrect)

1.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2.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

(맞다의 반대말)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는 식으로

정답여부와 무관하게

단순 비교하는 것이고

 

틀리다는 옳다, 맞다의 반대말로

다르다 처럼 무언가와 비교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정해진 정답이 있어서

그 정답에 미치지 아니하였을 때를 말한다.

 

그런데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한다.

 

즉, 자신들만의 잣대가 있는데 

그 잣대를 정답인 것으로 판단하고,

그 잣대와 다른 외모를 하거나

그 잣대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그 잣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고

'너는 틀렸어' 라고 말하며 

그 잣대를 기준점을 삼아 상대방을 바꾸려고 드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무언가를 보는 기준이 다 다른데

특정 기준을 정답으로 보고 그것과 다른 것을 틀렸다고 판단하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나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니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도 내게 종종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해왔다.

평소에 내가 알아서 잘 하고 있을 때에는

나를 예의주시하며

자신들의 기준과 내가 다르다는 이유로

너는 왜 이렇게 (자신들의 생각대로) 안해? 이렇게 해야지. 

이런 말들을 하면서 나를 바꾸려고 해왔다.

내가 걱정되서 내가 잘 되기를 원한다는 이유 (라고 쓰고 자기들 보기에 불편해서 라고 읽는다)로

그렇게 사람들은 오지랖을 부렸다.

그 땐 나는 그저 어렸고 약해서 뒤로는 꿍시렁 거릴지언정 앞에서는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에는

옆에서 공감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것을 그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너무 달라서 공감하기가 어렵다면

그저 못본 척 지나가던지 내버려두던지 하면 될텐데

그게 그렇게도 어려웠나보다.

 

이제는 그 오지랖 앞에 무릎꿇지 않는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지

아니면 나 좀 내버려 두라고 당당하게 말해서 오지랖 못 부리게 해야지.

원래도 그랬지만 이 사람들처럼 오지랖 부리지 말고

다른 사람을 볼 때 있는 그대로 봐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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