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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수다

계절

by minestella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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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서늘해졌다.

이게 완연한 가을인가 보다 하고 바깥 공기를 쐬며 짧을지 모를 가을을 최대한 누리고 있다.

 

올해는 기나긴 장마로 인해

더운 날이 짧았지만

장마 끝난 후 며칠간의 더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끔찍했다.

더운데다 습한 날씨는 사람을 힘들게 했다.

짧고 굵었던 더위...

 

그 더위도 어느새 끝이 났고

낮에 잠깐잠간 햇빛 나면서 덥다고는 하지만

습기가 빠지니 살짝 뜨거운거 말고는 비교적 견딜만해졌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공기가 나를 상쾌하게 한다.

 

근데 한편으로는

여름이 끝나고 나면

1년이라는 산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거 같고

한 해가 금방 가버리는 거 같아 살짝 시원섭섭한 기분도 든다.

 

빨리 1년이 가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드는 동시에

올해도 별로 해 놓은게 없는데 나이만 먹고 시간만 빨리 가는 거 같은 아쉬움도 있다.

 

삶은 이러한 1년이 매년 반복되는 거겠지.

같은 산을 매년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겠지만

한해는 동네 뒷산 오르듯 하고 한해는 에베레스트 오르듯 힘겹게 등산하는 경우도 있겠지.

그러다 중간에 포기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몇 달 남지않은 올해

어떤 길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앞으로 어떤 산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 

오늘도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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