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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명상

거울명상 #1

by minestella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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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억압되어 있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었고

나를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점점 더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김상운의 거울명상이 무의식을 만나는데 효과적이라는 글들을 접하고 검색해서 알아본 뒤 

어제밤에 거울명상을 시작했다.

 

전신거울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거울 중에 얼굴~가슴정도까지는 보이는 큰 거울을 준비해서 거울 앞에 앉았다. 그리고 거울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긴장을 풀고 눈에 최대한 힘을 빼고 거울을 응시했다. 그리고 거울 속 나에게 말을 걸었다. "뭐가 제일 힘들어?" 

 

한참을 응시하다 보니 말소리가 들렸다. 잔뜩 화가 나 있었다. 다 싫다고 했다. 거울 속 모습은 점점 일그러져갔고 드문드문 얼굴이 검게 사라진 것도 보였다. 내가 제일 싫다고 했다. 분노에 차있는 자아를 인정해주려고 하면서 일그러진 모습을 계속 바라보다가 들려오는 모기 소리에 집중이 끊긴 뒤로 더는 진행되지 못하고 거울명상은 거기서 끝났다. 

 

대화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가로막는 방어기제를 잘 달래주고 무의식을 만나 무의식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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