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일상수다

감정 쓰레기통

minestella 2020. 11. 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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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스트레스 받고 온 아빠는 엄마한테 풀고

본인의 고유 스트레스에 아빠의 스트레스까지 얹어서 엄마는 자식들한테 쏟아내고

자식 중 제일 맏이도 똑같이 본인 스트레스에 아빠 엄마꺼까지 얹어서 동생한테 풀고

그렇게 감정 쓰레기통 취급에 내리갈굼이 이어져오다

막내는 자기 스트레스에 부모 형제꺼까지 받아서

어디 가서 풀데도 없고 

그렇다고 막내 얘기는 부모 형제가 들어주지도 않아서

그놈의 예의범절이 뭔지 똑같이 감정쓰레기통 취급으로 빋아치는 것이 불가능하여 

혼자 쌓아놓고 눈치만 보며 속썩는 인생을 살다가

언젠가 골병들어 죽어도 모르겠지.

 

이게 문제가 뭐냐면 집에서 감정쓰레기통 취급을 받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관계가 인간관계 맺는 방식을 결정한다고 그와 유사한 관계를 맺기가 쉽다.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는 사람만 꼬여서 밖에서도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당하던지, 아님 거꾸로 나보다 약해 보이는 다른 누군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삼아서 상처를 주던가.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거부하려고 하면

'우리가 남이야?'

'내가 가족한테 이런 얘기도 못해?' 라는 레파토리로 의무감을 씌운다. 어쩌면 가스라이팅의 일종일수도 있겠다.

밖에 나가선 사람들한테 그렇게 잘하면서...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달리

가족은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기 때문인 것이다.

제일 중요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것이 가족 구성원과 자신을 분리하고 가족을 나와 다른 별개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다.남들 존중하듯이 가족을 존중하는 것.

내 인생에서도 인격체로 존중받을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다못해 당장 죽더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살다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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